경제·금융 정책

제조업 경기 바닥 쳤지만 경제심리 여전히 ‘한겨울’

제조업 체감경기 51로 5개월 만에 반등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5.2p↓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바닥 찍고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느끼는 경제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 전(全)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올랐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이 넘으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반대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정책효과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부진 완화로 전산업 업황B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던 제조업 BSI는 5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르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수출 증가와 가전제품 판매 증가 등으로 영상·통신장비(7포인트)와 전기장비(13포인트) 등이 회복한 영향이다. 다만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1차 금속 BSI는 15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이 내수판매를 늘린 모습도 관찰됐다. 내수판매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증가해 수출 BSI(2포인트)보다 더 크게 올랐다. 특히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정책 등으로 올해 3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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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조업 업황BSI는 4포인트 오른 60을 기록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1포인트, 4포인트씩 오르면서 운수창고업(-8포인트)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 BSI도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오른 51, 59를 기록했다.

기업과 소비자를 모두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ESI는 5.3포인트 오른 63.1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5.8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ESI가 100을 밑돌 경우 기업과 소비자 모두 과거 평균보다 못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순환적 흐름을 보여주는 순환변동치는 5.2포인트 하락한 56.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과 소비자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며 “ESI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순환변동치는 과거 ESI 값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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