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택

"전세금 2억 올려달라"…강남 넘어 분당·하남까지 전세난 확산

6억대 초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 7.5억에 전세거래

학군수요 많은 분당 '양지마을 5단지' 한달새 2억넘게 올라

하남 위례엠코타운센트로엘 95㎡ 전세호가 7.2억까지 껑충



지난 6·17 대책으로 강남 3구 아파트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근 지역의 전세가도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강남 4구’로 묶이는 강동구의 경우 대책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기류는 서울을 넘어 경기 분당·하남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분당의 경우 한 달 새 전세가가 2억 원 넘게 오르는 현상까지 관측됐다.

30일 강동구 고덕동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83㎡가 7억 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6억 원대 초반에 거래됐지만 6·17 대책 이후 전세가가 1억 원 넘게 껑충 뛴 것이다. 고덕동 N 공인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7억 5,000만원도 저렴하게 거래된 편이다. 요즘 30평대 전세 시세는 7억 원대 후반에서 8억 원까지도 간다”며 “전세 매물이 없다 보니 해당 매물도 광고가 나가기도 전에 거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의 ‘고덕 그라시움’도 전용 84.24㎡가 이달 26일 7억 6,000만원에 전세 손바뀜됐다. 해당 평형도 5월 초 6억 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불과 한 달 반 새 전세가가 1억 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전세가 급등 현상은 전세가 변동률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17 대책 발표 이후 강동구 아파트의 전세가 변동률은 전 주 대비 0.05%포인트 뛴 0.13%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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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시작된 전세가 상승 흐름은 서울을 넘어 경기 지역까지 확산했다. 특히 대치동 학군의 대체재로 꼽히는 ‘분당 학군’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가가 무섭게 오르는 분위기다. 분당 수내동의 ‘양지마을 5단지’ 전용 101.93㎡의 경우 한 달 새 전세가가 2억 원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월 12일 6억 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대책 발표 이틀만인 이달 19일 8억 4,0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수내동 뿐 아니라 이매동의 ‘이매촌(청구)’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가도 5월 말 4억 4,000만원에서 이달 20일 5억 7,000만원으로 올랐다. 한 달도 안된 사이에 1억 3,000만원이 뛴 셈이다.

분당 뿐 아니라 하남의 전세가 상승세도 심상찮다. 하남은 지난주 전세가 변동률 0.84%를 기록해 전국에서 전세가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으로 꼽혔다.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 95.43㎡은 지난달 초 5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다 이달 20일 6억8,000만원에 손바뀜됐고, 현재 호가는 7억 2,000만원까지 나와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이 같은 전세 상승 흐름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경우 상반기 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적을 뿐 대규모 재건축 멸실로 재계약 물량이 사라지다 보니 전세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임대차의 경우 생활권이 중요해 원래 살던 지역에서 멀리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서울 강남의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면 경기도 등 인근 지역의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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