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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기다리는 베이비 모리뉴·레드불 아레나

이적 임박 보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리그 3위, 챔스선 토트넘 넘고 8강에

2009년 5부리그서 출발해 2016년 1부 안착

전술 해박한 87년생 나겔스만 감독 지휘

라이프치히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 /출처=분데스리가라이프치히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 /출처=분데스리가




황희찬. /출처=UEFA황희찬. /출처=UEFA


오스트리아리그 황희찬(24·잘츠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30일 나오면서 라이프치히 구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009년 창단한 젊은 구단이다. 그때만 해도 5부리그 소속이었는데 승격을 거듭하더니 2016~2017시즌 1부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안착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에 이은 리그 3위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을 넘보고 있다. 창단 후 처음 밟은 챔스 16강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토트넘을 1·2차전 합계 4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있다. 리그 득점 2위(34경기 28골)의 주전 공격수 티모 베르너(독일)를 최근 첼시로 떠나보낸 라이프치히는 베르너의 빈자리를 메울 새 얼굴을 찾고 있다. 황희찬은 2부리그이기는 해도 지난 시즌 독일 무대 경험이 있다. 함부르크 임대생 신분으로 21경기 2골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제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라이프치히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감독이다. 1987년생으로 서른세 살에 불과한 그는 2017~2018시즌 호펜하임을 분데스리가 3위에 올려놓은 뒤 올 시즌 라이프치히로 옮겨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올해의 감독에 독일 역대 최연소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라이프치히로 가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나겔스만은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현재 토트넘 소속)에 버금갈 정도로 전술에 해박해 ‘베이비 모리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챔스에서 벌인 ‘진짜 모리뉴’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라이프치히의 비약적인 발전 뒤에는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이 자리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모기업은 세계적인 스포츠음료회사 레드불이다. 매년 171개국에서 70억캔씩 판매되는 레드불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최고 가치 브랜드 7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희찬의 현 소속팀 잘츠부르크도 레드불이 운영한다.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자매구단인 셈이다.

라이프치히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비판도 많다. 비판론자들은 팀 자체나 팬들이 구단 지분의 51%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분데스리가의 ‘50+1 룰’을 레드불이 사실상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이프치히의 1부 승격 첫 홈경기였던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도르트문트 원정 팬들이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맞대결에서도 도르트문트 팬들은 그라운드에 음료 캔과 돌을 던지며 극렬하게 항의했다. 라이프치히에는 여전히 ‘공공의 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라이프치히 홈구장은 레드불 아레나다. 4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는 국내 기업 한화큐셀이 태양광발전소를 공급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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