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트램 '씨베이파크(C-Bay~Park)선'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어서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8일 국토교통부에 씨베이파크선 구축을 위한 사전협의 공문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부산 원도심을 출발해 북항 재개발 사업지와 부산시민공원을 잇는 도심형 트램이 조기 개통을 위한 급물살을 타게 되는 것이다. 부산시는 빠른 추진을 위해 국토부와의 사전협의를 마치고 내달 초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청회에선 씨베이파크선 1-1단계에 대한 타당성 평가 내용과 노선명, 도로교통대책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어 관계기관 관계자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모여 관련 토론을 진행하는 등 조기 개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 도심형 트램은 부산 중구 중앙동~부산 북항 재개발 구역~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을 잇는 총 연장 9.1㎞로 정거장은 17개소에 달한다. 이번에는 먼저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과 관련해 1.9㎞의 단기 노선을 먼저 개통시킬 예정이다. 이 구간은 5정거장에 불과한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그 의미가 작지않다. 부산에서 '오륙도선'(2022년 개통)에 이은 두 번째 트램이자 녹색교통 확산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북항 재개발 지구 전역에 개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2030부산월드엑스포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녹색교통 확산은 물론 경제적인 효과가 탁월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2단계에 거쳐 진행될 도심형 트램 개발 사업은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북항 재개발 1·2단계 지역을 거쳐 2호선 문현역까지 바로 연결돼, 도심과 북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전망이다. 먼저 중앙역 지하에서 시작해 국제여객터미널까지 5개 정류장을 만들어 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개통 이후에는 북항의 관광 명물로서 수송효과는 물론 수익성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램으로 인해 교통망 구축에 활력이 생기면서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부산 동구, 중구 일대 153만2,419㎡ 부지에 친수공간 확보 및 국제 해양 관광거점 조성하는 사업이다. 상업업무지구와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시민들을 위한 오페라하우스와 해양공원, 국제여객터미널 및 환승센터의 건립도 계획돼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률은 2019년 기준으로 약 54% 공정률을 기록하는 등 정상 추진 중이며, 올해 전체 75% 공정률을 목표로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내 추가로 발주·착공 예정인 제1차도교 및 친수공원, 마리나, 1-2단계 조성공사 등 총 5건의 공사도 교통망 확충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항 재개발 일대 상업업무지구의 조성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트램이 조성되면 정거장이 들어서는 북항 곳곳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높은 미래가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트램 정류장이 위치할 바로 앞에는 상업업무지구가 위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부산 지역 건설업체가 지난 2017년 1월 1,028실 규모에 61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었다. 바로 옆의 D-2블록과 D-3블록도 사업을 추진 중이며, 먼저 D-3블록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이 부지에는 1,221실 규모 59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대 개발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D-3블록은 호텔 브랜드 도입을 위해 롯데 호텔, 프리퍼드 코리아 등 다양한 호텔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관계자는 “2007년 10월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의 기본 계획이 고시된 이래 전문가 자문회의, 부산시민 대토론회, 관계부처 협의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드디어 사업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며, “해양수산부 내에 부산 북항 통합개발 TF팀을 구성하는 등 계획 수립은 물론 사업 시행 단계 등에서 지역협의체와 자문위원 등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조속하고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북항이 싱가폴, 홍콩을 넘어서는 글로벌 신해양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트램은 내장형 배터리시스템을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35㎞ 이상 주행 가능한 노면전차다. 건설비용은 ㎞당 250억원 수준으로 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현저히 낮다. 또 고압가선이 없기 때문에 도시미관에도 좋고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신교통수단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