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공모에 나선 소마젠이 수요예측에 이어 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측정됐다는 평가 속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소마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이 4.42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204억원이다.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이 100대 1 미만인 회사는(리츠 및 스팩 제외) 젠큐릭스(12.35대 1)·엔피디(32.65대 1)·제이앤티씨(3.48대 1) 등이다. 다만 제이앤티씨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정한 바 있다.
소마젠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69.46대 1의 다소 저조한 경쟁률로 공모가를 밴드하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당초 2,760억~3,626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최대 75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고 공모 희망가를 낮춰 결국 기업가치 2,216억원에 462억원을 공모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한편 소마젠은 지난 2004년 한국 정밀 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회사다. 미국 내에서 유전체 분석 및 조사 사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도 진출했다.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기술 특례상장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