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불확실성 지속 땐 한중무역 둔화...반도체 '中 직수출' 카드 만지작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한국기업·금융 '대안마련 잰걸음']

당장 큰 충격 없지만 물류비 증가

시중銀 '사태예의 주시' 초긴장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류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중 분쟁이 더욱 격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중 무역 자체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의 ‘홍콩 특별대우 지위 박탈’로 국내 산업계와 금융계가 바짝 긴장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지위 박탈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중 무역 둔화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사들의 홍콩 이탈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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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분야는 반도체·화장품·식품 등이 꼽힌다. 이들 업계는 자본조달이나 통관·물류 측면에서 중국 본토보다 유리한 점이 많아 홍콩을 무역경유지로 활용해왔다. 실제 홍콩은 지난해 기준 중국과 미국·베트남에 이은 4위 수출국(319억달러)이기도 하다. 이 중 약 70% 정도인 222억9,700만달러가 반도체로, 홍콩에 수출되는 반도체의 90%는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는 중국으로의 직수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달러 결제 편의성, 세금 절감을 위한 구매업체의 요청 등으로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해왔지만 앞으로 ‘중국 직수출’을 요구하는 구매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수출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회로는 화웨이와 비야디가 있는 중국 선전이나 패키징 기술이 뛰어난 대만 등이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중국 직수출로 변경할 경우 물류비용이 늘어 납품단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문병기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싱가포르나 대만 등 홍콩을 대체할 수 있는 수출 노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콩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거점으로 삼고 있는 국내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로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으로서도 홍콩이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주요 관문인 만큼 정치적·상징적인 수준을 넘어서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추가 조치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관련한 딜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홍콩은 자본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자본조달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남아 전진기지로서의 금융허브 역할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사들이 연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빈난새기자 noenemy@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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