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에서 박광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양 대국경북과학기술원 총장, 박 위원장,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조명희 미래통합당 의원, 이우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 홍석준 미래통합당 의원,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최승재 미래통합당 의원,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권욱기자
정계와 재계·과학계 리더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초격차 실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30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0’ 개막식 무대에 14명의 리더들이 등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명희 미래통합당 의원 등 여야 의원과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등장한 것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초격차를 위한 서약식’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원 구성으로 촉발된 여야 갈등이 현재 진행형임에도 여야 정치권이 서약식에 함께 나서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방정식에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약식은 가로 길이가 10m에 달하는 대형 현수막을 함께 들며 기념촬영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수막에는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도약을 이끌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차원에서 각계 리더들은 간격을 유지하며 서약식에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회 상황으로 마땅한 공론의 장이 없어 소통의 기회가 적었던 각계 지도자들은 연단에 올라 안부를 전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부와 정치권, 재계와 학계가 이구동성으로 과학기술 초격차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대체할 수 없는 압도적 기술력만이 미국·중국·일본 등 강대국이 주도하는 산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의 추격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먹이사슬 최상단에 위치했던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고, 우리 기업과 제품의 수요처이던 미국과 일본은 신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국내 기업의 활로를 막아선 상황이다.
물론 정부와 재계는 과학기술 초격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주요 사업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올해(19조7,000억원)보다 9.7% 증가한 21조6,000억원을 배정하고 기초과학과 5세대(5G) 등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히며 과학기술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역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빛을 본 ‘K방역’을 필두로 한 초격차 전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서약식 이후 열린 개회사에서 “단지 서약식이 기념촬영에 그치면 안 된다”며 “여야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할 수 있지만 과학기술 초격차를 위해서는 한마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약식 이후 대형 디스플레이에 온라인 참석자 200여명이 박수를 치며 등장하자 각계 리더들은 이에 화답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코로나19에 따른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포럼의 모델을 제시한 서울포럼 2020에 찬사를 보냈다.
서울포럼은 역대 행사에서 국내 주요 지도자들과 함께 국내외 중요 이슈를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서약식을 진행해왔다. ‘서울포럼 2018’ 행사에서는 각계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교육혁신 서약식’, 2019년에는 ‘대한민국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서약식’이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