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중국소비株 대표주자?...“화장품보다 미디어·엔터”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교류 주목

OTT에 콘텐츠 판매 미디어·엔터

한한령 완화땐 시총 2조이상 늘듯

화장품 업종은 中관광객 감소 악재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표 수혜 업종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화장품을 대신해 중국 소비 대표 업종으로 자리잡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한령 해제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부상하고 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조만간 한한령이 해제된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관광객 회복에 따른 시내면세점, 외국인 상권의 매장 등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화장품 기업보다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에 콘텐츠 판매를 통해 단기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미디어 콘텐츠 기업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한한령이 완화되면 스튜디오드래곤(253450)·제이콘텐트리 등 드라마 제작사의 시가총액 증가 여력이 2조원대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드라마 제작 산업은 한한령이 완화되면 중국향 판권 기대 이익은 최소 900억원(연간 작품 15개 기준) 이상, 시가총액으로는 2조원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해서도 “유튜브를 통한 언어의 현지화와 BTS·블랙핑크의 글로벌 성과에 따른 K팝 낙수효과로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수혜 가시화의 신호탄은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이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음악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이 정상화되면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화장품 업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대폭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로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 영향이 보다 심각한 상황이어서 화장품 업종의 실질적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3·4분기까지 화장품 업종의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올 들어 한국과 중국 간 교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5월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소속 지드래곤·리사가 중국 현지 기업 모델로 발탁됐고, 지니뮤직은 중국 텐센트 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 산하의 음원 플랫폼과 K팝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대표 여행사 씨트립과 공동으로 한국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는 소식은 한한령 공식해제의 신호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번 판촉 행사는 한한령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행사 외에도 지속적으로 한한령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