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국가안보실을 비롯한 안보라인 개편 역시 임박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남북 관계 교착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쓰임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의 안보실장 또는 국정원장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나 대미 관계 및 임 전 실장의 차후 정치 행보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카드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알아도 말할 수 없고 모르면 몰라서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의 통일부 장관 발탁은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으로 ‘힘 있는 통일부 장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에 대한 인사 검증과 더불어 청와대 안보실 개편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남북미 대화를 주도해온 정의용 안보실장은 교체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의 후임으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 원장은 정 실장과 함께 대북 라인 투톱으로 활약했다. 경험과 연륜을 따져 무난한 인사이나, 남북관계 교착의 또 다른 책임자라는 점이 부담이다. 북한은 앞서 문 대통령의 정의용-서훈 특사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이를 공개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임 전 실장의 전격적인 안보실장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과 대화가 되는 임 전 실장이 결국 나서줘야 한다는 여권 내부의 여론도 있다.
다만 안보실장의 역할이 대북 관계에 국한되지 않을뿐더러,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대화가 중단된 현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반론도 있다. 그보다는 한반도 특보 등으로 발탁해 전천후로 활동하게 것이 낫다는 의견도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을 안보실장 대신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나 이 역시 인사권자와 본인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