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 하는 것이 맞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에 부여한 과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제 극복, 국난 극복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의 불출마는 ‘친문’ 진영의 이탈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내자 최인호·박광온 의원 등 친문 그룹 일부가 이에 가세하며 ‘친문 그룹’이 분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병원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스무 명 정도의 의원들이 모였다”며 친문 그룹의 단결력을 강조했다. 이날 의원들은 오찬 자리에서 홍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근 이낙연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최 의원 역시 오찬에 참석했다.
이로써 차기 전당대회 구도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그리고 우원식 의원 3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9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