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향후 10년간 미국 실업률이 확산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이전의 고용호황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BO는 1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 4·4분기 미국 실업률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초기 단계였던 지난 2월 미국 실업률은 50년래 최저치인 3.5%를 나타냈다.
CBO는 “2030년까지 10년간 평균 실업률을 6.1%로 예상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 예측치 4.2%보다 올라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CBO는 또 미국 경제전망이 1월 이후 “크게 악화됐다(significantly deteriorated)”면서 지난주에는 올 하반기 경제성장이 5월 예상치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CBO는 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9%로 예상했다. 이는 5월 예측치 -5.6%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고용시장의 경우 5월 전망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실업률을 보면 올 2·4분기 13.8%에서 3·4분기에 14.1%로 정점을 찍고 4·4분기에 10.5%로 두 자릿수를 유지한 뒤 내년 1·4분기에 한 자릿수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 관련해 의회예산국은 “전염병이 어떻게 전개될지, 통화 및 재정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대한 불완전한 예측”이라며 전망치는 또다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