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갖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싼표를 짜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다음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띄우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판했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있다”며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있다”고 꼬집었다.
최 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며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회담의 선결 조건으로 대조선 적대 정책 철회를 강조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그해 6월 26일 북한은 대미협상 창구인 외무성 담화를 통해 대미 비난 메시지를 냈다. 외무성 담화가 나온 시점은 북중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정치이벤트가 열리며 북미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던 때였다. 북한은 당시에도 “대조선 적대감이 골수에 찬 정책 작성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한 조미(북미) 관계 개선도, 조선반도 비핵화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측의 대조선 적대정책의 철회를 요구했다.
북미의 치열한 물밑 외교전은 결국 지난해 6월 30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전문>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조미수뇌회담》이라는 말이 며칠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있다.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있다.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수 있겠는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계산표를 짜놓고있다.
그 누구의 국내정치일정과 같은 외부적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것이다.
더 긴말할것도 없다.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