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주행·주유기록을 알려주고 정비소까지 연결해주는 모바일서비스가 운전자에게 필요하지요. 마치 음식배달앱처럼 차량서비스를 검색하고 예약,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앱 수요가 크게 늘 것입니다”
차량관리 스타트업 마카롱팩토리의 김기풍(38·사진)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O2O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차량관리 앱으로 운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카롱팩토리의 차량앱 ‘마이클’은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차종에 맞는 정비 서비스를 추천하고 주변 정비소, 세차장 예약까지 해준다. 마이클과 제휴한 전국 정비소만 100군데에 이르고 서울·경기지역 세차장은 20곳 정도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엔진오일을 갈 경우 전국 제휴 정비소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교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정보가 부족하거나 초보운전자도 바가지 쓸 위험을 줄여주는 잇점이 있다”며 “대상차종을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국산차 전차종, 수입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클은 2015년 첫 출시된 차량앱 ‘마카롱’의 새 이름이다. 마카롱은 주유·주행 등 데이터를 이용해 차량 연비, 유지비, 정비시기 등을 자동으로 알려줬던 서비스다. 마이클은 여기에 O2O와 차량 데이터 연동을 강화했다. 가입자는 180만명에 이른다. 마이클은 현대차와 제휴해 올초부터 ‘커넥티드 카(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쌍방향 연결되는 차량)’와 연동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커넥티드 카가 운행을 마치면 주행거리 등 정보가 마이클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가령 정비소에서 부품을 바꾸면 교환내용이 자동 입력되고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마이클과 연계된 커넥티트 카는 5만여대로 이들의 주행, 정비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주유, 소모품 교체 등을 일일이 입력하는 차계부 수준에 그쳤던 차량앱이 이제 자동 연동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그는 점치고 있다. 마이클은 주유시 카드결제 문자가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날라오면 이를 인식해 주유데이터에 자동 기록하고 차량관리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리포트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는 “다른 산업의 온라인·모바일화에 비해 차량관리 시장 변화가 더딘 편”이라며 “미래의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차량앱은 정보인프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명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이른바 ‘연쇄 창업자’다. 다음(현 카카오)에서 비즈니스 플랫폼 기획을 담당했던 그는 팬션정보서비스 ‘레스티’와 2013년 당시 국내 의료앱 분야 1위까지 오른 ‘굿닥’의 창업멤버이기도 하다. 굿닥이 매각된후 카카오에 합류한 그는 모바일 차량관리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회사를 나와 2015년 마카롱팩토리를 세웠다.
그는 “제휴 정비소를 늘리고 소모품가격 등 차량 서비스 규격화에 나설 것”이라며 “공유차, 법인차 등 B2B(기업간 거래)차량관리시장으로도 진출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