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문열리는 2분기 어닝시즌]영업익 -23%...'유동성 장세' 발목잡나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등

코스피 148개 상장사 매출 -11%

음식료 뜨고 '차화정' 먹구름 예상

네이버·카카오 등 언택트株는 선전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공개되는 2·4분기 상장사 성적표는 소수 종목들만 성장하는 ‘실적 양극화’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 실적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제조업종의 부진과 언택트(비대면) 종목의 활약이 실제로 숫자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유동성이 이끈 증시의 상승 랠리에 대한 정당성이 부각되며 투자자의 경계 심리가 강화되는 한편 이후 펀더멘털 장세로의 복귀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전체가 코로나19 영향권... 영업익 23%↓ 전망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48개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총액은 22조8,707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조7,096억원보다 2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 매출액 전망치는 383조5,005억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432조547억원) 대비 11.24% 쪼그라들었다.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곳은 전체 148개 기업 중 47곳에 불과했다. 분석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영업이익 축소, 적자폭 확대 혹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된 차화정·여행 업종의 부진... 실적 전망치 매달 '뚝뚝'

시장의 예상대로 2분기 실적 예상치는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제조업체의 실적이 눈에 띄게 수축될 전망이다. 특히 높은 고정비가 투입되는 현대차(005380), 포스코, 롯데케미칼(011170), S-OIL 등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산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외 해외여행 수요가 전멸하다시피 하며 제주항공·호텔신라·강원랜드·하나투어는 적자를 기록하고, 내수주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세실업도 실적 보릿고개를 건넜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3,9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영업익 감소 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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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경기민감 업종 실적에 대한 비관의 채도는 점점 짙어지는 경향을 띠었다. 일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고 글로벌 봉쇄 조치도 해제됐지만 이후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며 실적 공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 3월 말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점쳤지만, 4월(-57%)과 5월(-62%) 매달 눈높이가 낮아져 현재는 75.1% 급감한 2,6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도 물리친 성장성... 특수 누리는 음식료와 언택트

코로나19가 성장판을 자극한 기업도 있다. 특히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지난 분기 농심(004370)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2%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29.4%, 1개월 전보다는 13.9% 증가한 것으로 매달 실적 기대치가 상향 조정됐다. 동학 개미운동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키움증권(039490)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36% 급증한 1,542억원으로, 역시 매달 추정치가 높아졌다. 이외 언택트 문화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 네이버, 카카오(035720), 엔씨소프트, 한샘(009240), CJ제일제당(097950) 등의 선전이 예상된다.



앞서나간 주가 다시금 강조될까...경기와 증시 디커플링 완화 전망


2분기 실적 성적표가 기업별 차별화된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펀더멘털 장세를 당겨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확인을 계기로 주가가 실물 경제보다 앞서 가는 디커플링 현상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재차 부각되며 펀더멘털 모멘텀이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2·4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경계 심리가 강화됐다”면서 “유동성에 펀더멘털 모멘텀이 가세하며 7월 증시는 앞서 가는 주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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