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0명 중 3명가량은 올해 여름휴가를 그냥 집에서 보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집에 머물겠다는 응답이 5%에 그쳤었다. 휴가비용도 지난해(116만원)의 60% 수준인 69만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그룹이 최근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동양·이에이치씨(EHC)·유진홈데이·유진저축은행·한국통운·한일합섬 등 계열사 임직원 1,145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에 대한 의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 장소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42.2%)가 국내여행을 꼽았다. 집에서 머물겠다는 응답이 27.9%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펜션이나 캠핑 등 야외(11.6%) 혹은 호텔이나 리조트 등 실내시설(11%)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휴가를 보내겠다는 응답자도 각각 열 명 중 한 명꼴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비율이 각각 52%와 26%를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전례 없는 휴가 풍경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대표 휴양지인 해수욕장에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도 물었다. 응답자 열 명 중 일곱 명(68.4%)이 많은 인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절반가량(15.1%)은 입장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가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비용은 응답자 전체 평균 6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16만 원)의 6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휴가 기간도 덩달아 짧아졌다. 지난해에는 5일 간 휴가를 떠나겠다는 응답이 2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3일 이하가 39%로 가장 많았다. 4일(18.7%)과 5일(16.7%)이 그 뒤를 이었고, 6일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안전과 재충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중요하다”며 “휴가지와 일터 양쪽에서 임직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