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26.02포인트, 즉 2.21% 오른 10,433.6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9.67포인트, 1.78% 오른 26,287.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 지수는 49.71포인트 1.59% 상승한 3179.72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 약진이 눈에 띈다. 아마존은 5.77% 오른 3,057.04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주가 3,000달러를 돌파했다. 넷플릭스는 493.81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썼다.
중국 증시의 5% 넘는 폭등은 미국 시장의 훈풍으로 작용했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6월 비제조업 지수가 전월보다 11.7%포인트 오른 57.1%로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것 역시 호재로 읽혔다.
국내 시장의 화두는 실적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세계적 경기 위축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 여파 속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6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7조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며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확산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견인을 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스마트폰·TV 등 가전 부문도 판매량이 회복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 수준이다.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 속 생활가전(H&A) 사업과 TV(HE) 사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비중 확대도 긍정적으로 읽힌다.
시장은 실적 발표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한동안 이어진 유동성 장세가 펀더멘탈 장세로 옮겨 갈지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 증시의 특징 중 하나가 실적 개선기대가 높은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에 초점을 맞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수급, 중국 증시의 변화가 코스피지수 등락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실하게 필요하다”며 “기업의 실적 개선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건강관리 등 호실적 예상기업의 주가의 지속적 상승을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서비스, 건강관리 등 소위 언텍트 관련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 발표로 시장 내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 부양책과 생활 패턴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강세가 다시 한번 나타났고 비대면 테마, 소재 업종 내에서 2차 전지와 관련한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달부터 시작될 실적 시즌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에 수혜 업종 내에서도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선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신 IT와 헬스케어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주가지수 이익수정비율 반등국면에서 IT와 건강관리 등 성장스타일 섹터의 이익수정비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으로 한국시장 또한 2차 전지와 바이오, 인터넷, IT 등이 부각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악화된 기업환경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어 2분기 실적시즌에서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hy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