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단독] 30대 ‘패닉 바잉’…경기·인천 아닌 서울 아파트 더 샀다

홍남기 부총리, 부동산 관련 관계장관회의 주재.홍남기 부총리, 부동산 관련 관계장관회의 주재.



올 상반기 3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와 인천보다 외곽이라도 서울 지역 주택을 매입한 것이다. 계속된 정책 실패에 전세시장마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을 진입할 마지막 기회라는 불안감이 낳은 결과다. 이런 와중 정부에서는 수요와 공급 모두 억제하는 대책을 차례차례 예고하면서 시장은 더욱 혼돈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7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30대가 차지한 비중은 30.7%였다. 지난해 상반기(25.3%), 하반기(29.8%)와 비교해도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기존 아파트 시장 큰 손인 40대와의 격차 또한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30대(29.8%)는 40대(29.2%)를 역전한데 이어 올 상반기 30.7%, 27.3%로 차이가 더욱 커졌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30대 비중이 올 1~5월 지난해 하반기 보다 줄었다. 인천은 2% 포인트, 경기는 24%에서 23%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올해 들어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850건이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1만 건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 가운데 9억 원 미만 거래 건수는 7,070건으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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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1,206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송파(646건), 강서(643건), 구로(610건), 도봉(609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지난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더라도 강서(0.10%), 강북(0.10%), 구로(0.09%), 노원(0.08%), 도봉(0.08%) 등 이들 지역에서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시장 또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KB 매수우위지수는 149.3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 또한 서울은 지난 5월 대비 37.2포인트 급증한 129.6을 기록했다. 둘 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18년 9월 이후 최대 수치다.

한편 임대차 3법을 본격 추진하는 등 전·월세 시장도 불안정해질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 진입을 원하는 한 시민은 “원래 전셋집을 구하려 했는데 집주인이 앉은 자리에서 전세금을 5,000만원을 올렸다”며 “차라리 외곽 지역 매수가 나을 것 같아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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