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방역당국의 “누적 확진자 152명이 발생한 부천물류센터와 1명에 그친 덕평물류센터의 차이가 방역지침 준수 여부”라는 전날 보건당국 발표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쿠팡은 “집단 감염은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초기 대응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 강사에게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7일 “인천 학원 강사에 대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날 대내외 소통창구인 ‘쿠팡 뉴스룸’에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와 덕평물류센터의 가장 큰 차이는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인천시는 5월14일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태원 강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는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쿠팡 또한 이태원 강사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묻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집단감염 원인에 대한 쿠팡의 입장은 이렇다.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 강사가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하면서 학원 수강생과 사진사 등 2·3차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지연됐고, 사진사가 참석한 돌잔치에서 감염된 쿠팡 부천물류센터 첫 확진자에 대한 대응도 늦어졌다는 것이다.
쿠팡은 “고양과 덕평물류센터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통보된 데 반해 부천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11일 후에야 통보됐다”면서 “이 때문에 부천물류센터 접촉자 확인과 격리가 지연됐고, 쿠팡도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했다”라고 주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물류센터에서의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쿠팡은 부천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충실히 이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피해가 컸다”면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예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