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압박 수위 높아지자...中반도체 국산화 속도전

올 자금조달 24조원...작년 2.2배

SMIC "추가 상장으로 7조원 조달"

10% 중반대 자급률 높이기 사활

화웨이 로고./로이터연합뉴스화웨이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반도체 업계가 국산화를 목표로 자본조달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미국의 배제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2조2,000억엔(24조4,09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금조달액의 2.2배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자금조달 원천은 국부펀드와 주식시장이다. 정부가 나서서 중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는 최근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스타마켓(커촹반)에 8조원의 자금 공모 계획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영기업인 SMIC가 커촹반에 주식을 추가 상장해 464억위안(7조8,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는 SMIC의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주식 공모가 된다고 전했다. SMIC는 추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반도체 생산 연구시설, 연구개발(R&D)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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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기업의 이 같은 자금조달 확대는 10%대 중반에 머무르는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이 화웨이 배제를 천명한 상황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그간 중국에 우호적이던 영국 등의 국가들에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 배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을 필두로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중국 기업들은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기업이 자금조달을 통해 국산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력이 대만 등 경쟁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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