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기록적 물폭탄에 사망 52명..."특정비상재해 검토"

구마모토현 피해 집중

130만명에 대피 지시 발령

폭우가 몰아친 일본 구마모토현 쓰나기정에 7일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AFP연합뉴스폭우가 몰아친 일본 구마모토현 쓰나기정에 7일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규슈 지역에 나흘 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7일 NHK 방송은 규슈 지역의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5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규슈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간헐적으로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인적 피해는 사망 50명·심폐정지 2명·실종 14명·중상 1명·경상 3명”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랐던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현에 집중됐다. 스가 장관은 물적 피해와 관련해서는 정전 4,100가구·단수 2,100가구 이상·유선전화 약 3만9,000회선 불통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해 응급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특정비상재해’ 지정도 검토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재해지 복구·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규슈와 주고쿠 지방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한 생산 중단 움직임에 대해서 스가 장관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공장에서 폭우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있으며, 종업원이 출근할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공장이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조업 중단 등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라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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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오후 8시 현재 규슈 각 현(縣·광역자치단체) 주민 약 130만명에게 대피 지시를 발령했다. 구마모토현에서만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약 27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노인요양시설 입소자 14명이 사망한 구마무라를 비롯한 구마모토현 내 수십 개 지역에선 주민들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하천 유역에서 주택 약 6,100채가 물에 잠겼으며 침수 면적이 약 10.6㎢(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전날 잠정 집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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