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트코로나 기업의 생존전략은 '초격차'

삼성, 올 R&D에 20조 이상 투입

파운드리 등 시설 투자도 적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보여준 삼성전자(005930)의 진짜 실력의 밑바탕에는 위기상황에도 끊이지 않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술 초격차’가 있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연구개발(R&D) 투자는 2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2·4분기를 앞둔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연구개발(R&D)비 5조3,6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에만 굵직한 시설 투자로 기술 초격차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메모리반도체 기지인 경기도 평택 캠퍼스에 약 10조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기반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D램에 EUV 공정을 사상 최초로 적용한 데 이어 파운드리에서도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7나노 이하의 미세공정을 적용한 제품 양산에 속도를 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추격하고 있다.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첨단 생산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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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평택 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공했음을 밝혔다. 이번 투자로 증설된 라인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6세대 V낸드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미 3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더욱 늘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투자가 곧 원가 경쟁력 확대 및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감소해 D램과 낸드의 수요 하락으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가격을 방어하는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용 LP(저전력) DDR5 D램과 그래픽용 GDDR6 D램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에서도 폴더블폰의 대표주자가 된 갤럭시 폴드2 와 Z플립 5G의 출하로 애플 아이폰 신제품 등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이와 함께 폴더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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