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뽀빠이빵·사또밥 오징어…식품업계 '아재의 맛'에 푹

SPC삼립 ‘뽀빠이’ 48주년 컬래버 제품 출시

삼양, 오징어채에 사또밥맛 소스 묶기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재미’(아저씨는 뜻하는 아재와 한자 미(美)를 조합한 신조어)가 올해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아재미’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인 셈이다. 아재미는 기존의 복고 콘텐츠(리트로)에 반응하던 중장년층을 넘어 새로운 고객이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SPC삼립이 ‘뽀빠이’ 캐릭터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 6종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뽀빠이 시리즈’는 1960년대 추억의 만화 뽀빠이를 활용한 레트로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이며, 완두콩, 치즈, 견과류 등 여름철 힘을 돋아줄 건강한 원료를 넣은 여름 시즌 한정 제품이다. 신제품은 한입 사이즈의 땅콩 빵에 설탕을 입힌 ‘달콤피넛볼’과 땅콩이 박힌 고소한 빵 속에 피넛버터를 넣은 ‘피넛롤링빵’, 시금치 액기스가 들어간 소보로 빵 속에 달콤한 완두 앙금을 넣은 ‘완듀소보로’, 달콤한 소보루 빵 속에 완두 앙금을 넣은 ‘완두데니쉬’ 등 4종이다.

SPC삼립의 편의점 디저트 브랜드 ‘카페스노우’에서도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크림치즈와 체다치즈 맛이 어우러진 ‘더블치즈미니케익’과 부드러운 크레페 속에 치즈 크림과 치즈 큐브를 넣은 ‘치즈뿜뿜크레페’ 등이다.


올해로 출시 48주년을 맞은 삼양의 최장수 과자 ‘별뽀빠이’는 ‘뽀빠이 간장 떡볶이’로 재탄생한다. ‘별뽀빠이’의 짭쪼름한 감칠맛과 특유의 짜장색을 모티브로, 매콤하고 짭짤한 간장 소스와 쫀득한 식감이 뛰어난 쌀떡볶이 떡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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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밥’은 오징어와 만났다. 달콤한 사또밥과 대표적 마른안주 오징어의 조합이 주목을 끄는 상품으로, 쫀득한 진미채와 사또밥 특유의 고소한 옥수수버터맛 소스가 만나 술 안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조화시킨 이색 빙과 제품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출시한 데 이어 이날 이색 모양의 젤리 ‘빼빼로 초코젤리’, ‘마카롱 모양 젤리’, ‘크런치 롱 젤리’ 등 3종을 출시했다. 이번 출시를 통해 ‘젤리셔스’는 9종으로 확대됐다.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는 지난해 9월 출시해 4개월 동안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 브랜드와 ‘밍키의 군것질’을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다.

PC방에서 먹던 과자가 떠오르는 오리온 ‘치킨팝’은 지난 2월 말 재출시 후 7주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고 SPC ‘떡방아빵’은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추억과 새로움의 조화’인 뉴트로에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가 반응하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찾는데 뉴트로 제품이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심도가 높다. 복고의 유행이 ‘불경기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과거를 회상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런 ‘회고 현상’이 새로운 감성과 만나 유행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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