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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두산, 자산 매각 순풍…"헐값 매각 없다"

두산타워 전경./서울경제DB두산타워 전경./서울경제DB


두산(000150)그룹의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클럽모우CC 매각에 이어 전자소재 계열사인 두산솔루스(336370)를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두산과 채권단이 ‘헐값’ 매각을 피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둔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당초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 7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전체 지분의 61%로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 보유 지분이다. 이번 딜에는 경영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7,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4월 매각이 임박했지만 매각가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스카이레이크 측이 제시한 매각가(6,000억원)를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두산그룹은 공개매각으로 전환했지만, 예비입찰에 원매자들이 대거 불참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와 다시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솔루스는 구조 조정에 돌입한 두산의 2호 매물이 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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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도 “매각 기한을 정하면 시간에 쫓기고 실제 생각한 가격 이하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산의 자산 매각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두산그룹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산그룹 사옥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도 마스턴투자운용과 매각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두산타워는 4,000억원이 담보로 잡혀 있어 실제 두산그룹이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이밖에 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유압 기기를 생산하는 ㈜두산 모트롤BG와 ㈜두산 산업차량BG도 매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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