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해보니 되더라’ 강조한 文....“SK하이닉스가 쓰면 그게 보증”

[GVC 재편 대응 ‘소부장 2.0’ 전략-文대통령, SK하이닉스 방문]

"소부장 자립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포부

文 "기업인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이천 SK하이닉스를 찾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반도체 공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반도체 생태계 속 ‘소부장’ 기업들을 지원하는 SK하이닉스의 노력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업체 솔브레인의 액체불화수소(불산액)가 투입된 반도체 공정을 살펴보고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면 그 자체가 품질이 보증되는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 속 기존의 ‘소부장’ 정책을 더 확고히 하고 이를 수출 정책으로 연결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1년 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EUV레지스트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공급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공정 시찰실에서 전자현미경으로 불화수소 세척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공정 시찰실에서 전자현미경으로 불화수소 세척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하며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미중 패권 갈등과 자국 이기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 ‘소부장’ 자립화를 통한 우리 제조업의 재도약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소개하면서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면서 “반도체와 바이오·미래차·수소·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자동차·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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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 협력 공정 시찰을 마친 뒤 나오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포토레지스트·불화수소 협력 공정 시찰을 마친 뒤 나오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부장 기업들을 위해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대기업들의 노력에도 사의를 표했다. 불화수소 협력 공정을 찾은 문 대통령은 국내 ‘소부장’ 업체가 개발한 불산액의 성능을 검증해준 SK하이닉스의 전자현미경을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도기업이 돼서 전 세계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인들 정말 대단하다. 제가 참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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