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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연합자산관리, 신용등급 '부정적' 꼬리표에도 회사채 흥행

1,200억원 모집에 4,900억원 몰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4,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키움증권(039490)이 단독 주관했다.


‘부정적’ 등급전망과 보수적인 시장 투심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연합자산관리의 신용도는 ‘AA(부정적)’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확대하면서 수년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구조조정 기업과 은행들의 부실 자산 매각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나이스신용평가마저 ‘부정적’ 꼬리표로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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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는 시장에서 비우량채 세일즈 역량으로 손꼽히는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혹시 모를 미매각을 우려해 인수단도 10곳이나 끼워 넣었다. 직전 발행시 민평금리 대비 +15bp(1bp=0.01%포인트) 열었던 희망금리밴드도 +40bp까지 확대했다. AA급 신용도와 높은 금리 메리트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는 부실채권 매입사인 한편 공기업처럼 운영되고 있어 시장의 투심이 양분된 곳”이라며 “고정적인 투자 수요와 금리를 보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연합자산관리는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산금리는 약 10~15bp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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