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윤호21병원에서 불이 나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 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 화재로 병원 내부에 있던 2명이 2층과 3층 계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중상을 입은 8명을 포함해 부상자는 모두 28명으로 이들은 고흥병원, 녹동현대병원 등 인근 병원 5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일부는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당초 소방당국은 병원으로 이송한 56명을 모두 부상자로 집계했지만, 이 가운데 28명은 단순 이송으로 확인돼 부상자 숫자에서 제외했다. 부상자는 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입원환자 69명과 간호사 7명 등 모두 86명이 머물고 있었다. 등록된 입원 환자는 모두 97명이지만 이 가운데 28명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 있던 86명 가운데 20명은 병원 1층 문을 통해 자력으로 빠져나왔지만, 나머지는 미처 밖으로 피하지 못하고 5층과 옥상으로 피신한 뒤 소방당국의 사다리차를 타고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2층과 3층 계단에서 발견된 사망자 2명 역시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1층 내과와 정형외과 사이에서 발생한 것을 병원 관계자가 목격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새벽 시간에 발생한 불로 순식간에 연기가 퍼지면서 노인 등 환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3시 42분께 이 병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장비 35대와 290여명을 동원해 2시간30여분만인 오전 6시 1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고흥=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