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박원순, 中 도와준 정치인"…외신도 사망 크게 다뤄

중화권 매체, 대권주자 조명 속

NHK 등 위안부 추궁 주로 언급

WSJ는 코로나 방역 성공 평가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중화권 매체와 일본 언론 등 외신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대부분은 인권변호사 시절 활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중심으로 보도했고 일본 매체들은 위안부 문제에서 박 시장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언급한 점 등에 무게를 두고 전했다.


10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6시간 넘게 수색한 끝에 서울 와룡공원 부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인 텅쉰망은 ‘베이징에 감사한다고 했던 서울시장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을 도운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오랜 인권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인 박 시장은 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자유시보도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 경찰·소방대원과 경찰견·드론을 통해 수색에 나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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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도 이날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시절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한 점을 주로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새벽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선 주자 물망에 올라 있던 박 시장이 서울 시내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긴급 뉴스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해 부패정치인 낙선운동을 벌여 ‘행동파 변호사’로 불리기도 한 박 시장은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박 시장이 지난 2000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국제법정에서 검사역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3선 시장으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 신문매체는 이날 새벽에 확인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온라인 기사를 통해 전했다.

이 밖에 로이터·AF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역시 국내 언론을 인용해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를 긴급으로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인구 1,000만명의 서울에서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인구 830만명인 뉴욕에서 2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
/이현호·박성규기자 hhlee@sedaily.com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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