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년 차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시즌 개막전 컷오프의 아쉬움을 털고 우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함정우는 10일 전북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1번홀(파4) 버디를 2번홀(파5) 보기로 맞바꾼 뒤로는 버디만 5개를 골라낸 그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 전날 공동 8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2018년 신인왕을 차지한 함정우는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강자의 면모를 갖춰가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고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7개 대회 연속으로 7위 이내에 입상하는 꾸준함으로 상금랭킹 2위,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올랐다. 3년 차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목표”라고 밝힌 함정우는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에서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짐을 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퍼트 감각을 과시하며 정상에 도전할 디딤돌을 놓았다.
상위권이 혼전 양상을 보여 남은 이틀간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됐다. 1라운드 선두였던 박은신(30)과 교포선수인 한승수(34·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7언더파 공동 4위에는 강호들이 포진했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KPGA 투어 데뷔전 준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8)을 비롯해 홍순상(39), 최진호(36), 김봉섭(37), 장동규(32) 등이 선두를 2타 차로 압박했다.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주흥철(39)은 김대현(32), 허인회(33) 등과 함께 6언더파를 마크하며 추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박상현(37)과 김경태(34)는 나란히 3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 상금왕 이수민은 2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