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파죽지세 쓱닷컴...2Q도 거래액 40% 이상 증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바빠진 가운데 그 중에서 최고의 성장세를 구가하는 이커머스 기업이 있다. 바로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다.


이 회사는 올해 1·4분기 73.9%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40% 이상 거래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회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성장의 추세를 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4월 거래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6.7% 증가했다. 5월에는 36%, 6월은 44.2%의 거래액 증가를 실현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이마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SG닷컴 올해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3% 증가한 3,069억4,900만원이다. 뒤이은 2·4분기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4~6월 거래액이 40% 이상 늘었다는 것은 SSG닷컴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SSG닷컴이 이같은 성장을 실현한 바탕은 신선식품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능력을 갖춘 몇 안되는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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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자체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하는 한편 전국 이마트를 통해 상품을 당일배송한다. 이같은 직배송 시스템을 ‘쓱배송’이라고 부르는데 하루 처리 역량은 13만 건이다. 물론 신선식품 로켓프레시(새벽배송)를 포함해 하루 최대 300만 개의 직배송을 처리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의 배송 속도뿐만 아니라 상품의 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오랜 시간 식품을 취급하며 쌓은 노하우가 SSG닷컴에 이식됐기 때문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연필 같은 공산품을 주문받아 배송하는 것과 배추 한 통을 주문받고 배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라면서 “식품은 다루면 다룰수록 어려운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상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메프와 티몬 등 몇몇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신선식품 직배송 분야를 사실상 접었다. G마켓과 옥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 기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지만 신선식품 직배송은 하지 않는다. 경기도 동탄에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익일 배송인 ‘스마일배송’을 운영하지만 신선식품은 이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SSG닷컴의 성장을 이끈 또 하나의 품목은 패션과 뷰티다. SSG닷컴은 ‘백화점이 패션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신세계백화점의 노하우를 물려받았다. SSG닷컴은 지분 50.1%를 가진 이마트의 자회사로 분류되지만 신세계도 2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12월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이후 2019년 3월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한 회사라 식품과 패션 양쪽의 상품기획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래액을 대폭 늘린 것을 감안할 때 가장 앞선 물류기반과 고객기반을 갖춘 쿠팡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쿠팡의 기세 아래서도 SSG닷컴이 이 정도 성장한 것은 ‘조용히 시장을 흔든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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