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면 올해 말~내년 초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겠지만 개발되더라도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사람들에게까지 충분히 접종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롬 김(61·사진)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만약 우리가 백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질병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을) 계속 감염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내년 중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감염자의 경우에는 일부 항체가 생기게 돼 감염병 확산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미국에서 효과가 입증되기 전에 위험성을 감수하고 백신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중국도 효과에 관한 증거도 없이 해외 노동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어떤 백신 후보가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등 백신 제조가 가능한 국가들은 이론적으로 더 빨리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많은 나라들은 제조능력이 확장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단면역에 필요한 인구의 70%가량이 접종을 받으려면 한국처럼 백신 생산능력이 있는 경우 1~2년이면 가능하겠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의 경우 개발·생산부터 3~5년은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요즘 완치자도 항체 형성률이 높지 않고 코로나19의 변이로 인해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어떻게 될지는 2~3년은 지켜봐야 해 아직은 정말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