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올랐던 국제 금 가격이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온스당 1,9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금 관련 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90달러) 내린 1,801.90달러에 마감됐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온스당 1,800.5달러를 기록하면서 1,8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달 7일에는 1,820.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1년 9월21일(1,805.5달러)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해 12월31일 1,535.10달러에서 약 17% 상승했고, 2·4분기에만 13% 가까이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11년 9월 장중에 기록한 1,920.3달러,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8월에 기록한 1,888.70달러가 최고치다. 현물 가격은 2011년 9월5일 미국 현물가격으로 1,900.3달러, 런던귀금속협회(LBMA) 기준으로는 1,895달러가 최고치다.
투자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올해 하반기 금값 전망치를 최고 1,900달러선까지 올려잡고 있다. ABN암로는 9일 금 가격 전망치를 올해 말 기준 온스당 1,700달러에서 1,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 말에는 2,00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일에는 UBS가 하반기 금값 전망을 기존 1,800달러에서 1,900달러로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골드만삭스가 6개월 내 온스당 1,900달러, 1년 내 2,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개월 내 3,00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ABN암로의 조제트 보일 분석가는 “매수 대기 중인 투자 수요를 고려할 때 최근 금값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 조정 이후에 다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긍정적인 전망 속에 금값이 치솟자 국내에서는 KRX금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KRX금은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이 72.6㎏이었으나 이달 들어 87.1㎏씩 매매됐고, 10일에는 126㎏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전날과 같은 1g에 6만9,7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KODEX골드선물ETF도 연초 시가총액이 1,258억원이었으나 10일 1,731억원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