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누적 국세 수입은 198조2,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조7,000억원이 덜 걷혔다. 세수 펑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세금이 더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러잖아도 복지 지출은 늘어나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재정을 풀어야 할 곳이 수두룩한데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증세를 입에 올리기는 어려웠다. 정부는 집값도 잡고 세수도 늘어나면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금을 내야 하는 국민의 눈에는 집값은 잡지 못하면서 꼼수 증세나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얼마 전 금융세제를 선진화한다며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을 때도 같은 지적이 있었다. 요즘 일부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세수 증대를 더 바라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소문이 흘러나온다. 사실과 다른 풍문이겠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는 얘기다. 정부는 국민에게 납세 고통만 안겨주는 부동산 대책 대신 공급을 늘리는 진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 진정 증세가 필요하면 국민에게 떳떳하게 설명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