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코로나 술판’ 소공연 회장 사퇴론 고조…회장 14일 입장 발표

노조 이어 16개 회원단체 촉구

"워크숍 논란에 일감몰아주기 의혹"

16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단체가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회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읽고 있다./사진16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단체가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회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읽고 있다./사진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일명 ‘코로나 술판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배동욱 소공연 회장이 사퇴해야한다는 여론이 소공연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배동욱 회장은 14일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다. ★본지 7월13일자 16면 참조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해 16개 소공연 회원 단체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동욱 회장은 이번 ‘워크숍 논란’에 대해 진정성있게 사과하지 않고,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도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며 “배 회장은 이번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지난달 말 강원 한 호텔에서 술과 춤을 겸비한 워크숍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 반하는 행사였다는 비판과 이번 행사가 정부보조금을 정당하게 썼는지에 대한 의혹이 소공연 안팎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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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16개 단체는 “(배 회장에게) 워크숍 개최 보류를 건의했지만, (배 회장은) 행사를 강행했다”며 “(배 회장은) 정부보조금을 통해 구입한 서적을 행사 참석자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긴 뒤, 측근 부회장에게 준 의혹이 있고, 그동안 소공연 직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고용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소공연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다. 올해 보조금은 29억원이다. 앞서 소공연 노동조합도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16개 단체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당시 노조는 배 회장이 워크숍에 딸을 대동하고, 취임 이후 가족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배 회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16개 단체 중 일부 단체장은 소공연 집행부에 속해있다. 김임용 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의 경우 소공연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워크숍과 관련해 집행부로서 일부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16개 단체는 “일부 단체장이 법적으로 집행부로 속했지만, 배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5개 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별도 집행부를 꾸렸다”며 “16개 단체는 당시 행사에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소공연 감독기관인 중기부는 이번 워크숍에 대한 진상과 최근 3억원에 달하는 8건의 연구용역이 한꺼번에 발주된 배경 등을 확인하고 있다. 만일 소공연이 정부보조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게 확인되면, 소공연의 내년 보조금은 대폭 삭감될 수 있다. 소공연 회장이 선출직이다보니 소공연 내부에서 회장직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소공연 관계자는 “14일 배 회장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으로 이번 논란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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