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검찰·연극계 등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선 “응원한다”던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여성 의원들은 박 시장 미투 문제에 대한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 젠더폭력 TF를 맡은 남인순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하고 박 시장 발인에 참석했다.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된 남 의원은 5일 간의 장례 기간 동안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지난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했을 때 ‘현직 여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를 응원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에 대해 “용기있는 피해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의원들은 “우리는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하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2018년 2월에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침묵을 깬 용기 있는 목소리에 응답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며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젠더폭력 TF는 “‘용기 있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2,3의 이윤택의 만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해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와 수사, 죗값에 응당하는 엄충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젠더폭력대책TF는 미투에 동참한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여성 의원들의 침묵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성 팔아먹고 사는 여성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