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지분 절반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99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주주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 주식 177만9,127주(6.02%)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처분 단가는 5만5,670원으로 전날 종가(5만8,600원)에 할인율 5%를 적용했다.
매물로 나온 지분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나눠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이 3.73%를, 해외 투자자가 2.29%를 샀다. 최종 경쟁률은 1.027대 1을 기록했다. 이번 블록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였다. 이번 블록딜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율은 12.04%에서 6.02%로 줄었다. 지분 매각에도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5년에도 보유 지분 4.2%를 블록딜로 매각해 486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자금은 연구원들의 인센티브 지급용으로 대부분 쓰인 바 있다. 이번에도 연구원 같은 용도로 집행될지 주목된다. 블록딜 발표 영향에 콜마비엔에이치 주가는 14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전날 대비 4.27%(2,500원) 하락한 5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그룹의 계열사로 건강보조식품 주문자생산방식(ODM)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자금출자와 원자력연구원의 기술투자로 2004년 설립됐다. 원자력연구원의 1호 연구소기업이다. 2014년 미래에셋2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과 합병해 상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