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조합 노조원들이 14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동일업무에 대한 차별 없는 직고용 및 자회사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명의 보안검색요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한 후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직원들도 ‘본사 직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국공 사태 이후 다른 공기업에서도 직고용 요구가 본격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3곳 노동자들이 모인 전국공항노동조합은 14일 서울 강서구 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국공처럼 한국공항공사도 보안검색 요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올 초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등 자회사 3곳을 만들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했다. 이 중 보안검색(838명)과 특수경비원(858명) 직원들은 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그동안 용역회사에 소속돼 파견직 신분으로 근무해왔다.
노조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인천공항공사에 대해 ‘보안검색은 안전업무의 핵심이어서 직고용을 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동일 업무인데 누구는 직고용하고 누구는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에서 일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현재 임단협이 진행 중인데 항공보안파트너스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 임금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며 “10년 넘게 일했지만 아직도 각종 편법으로 만들어진 기본급 186만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회사 직원들의 임금 및 복지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모회사와 자회사·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하는 원하청 노사협의기구를 구성하라”며 공사가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자회사가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직고용에 관해서는 결정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