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시그널] 현대HCN '쟁탈전'... 이통 3社, 본입찰 모두 참여

오는 24일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 따라 유료방송 2자 사업재편 본격화

향후 딜라이브·CMB 매각에도 영향




케이블방송 현대HCN의 매각 본입찰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다음주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유료방송 업계의 2차 사업재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마감한 본입찰에 KT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입찰제안서를 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께 확정·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8개 대도시에서 131만명(지난 2019년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HCN은 종합유선방송자(SO) 업계 5위 사업자다. SO 중에서 가장 ‘알짜’ 사업권을 확보한 곳으로 꼽힌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95%로 딜라이브(5.98%)와 CMB(4.58%)에 이은 업계 6위다. 다만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사들 중에는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고 있다.


현대HCN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딜라이브와 CMB의 매각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 업계의 판도도 흔들린다. 지난해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인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3위인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어떤 매물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2·3위 사업자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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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업재편의 첫 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현대HCN 인수전에 각 이통사가 모두 참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구현모 KT 사장도 “(현대HCN을 인수하면) 도심 지역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전에 참여한 KT스카이라이프는 쪼그라드는 위성방송을 대체할 케이블TV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 인수에 공을 들였지만 당시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도 “인수하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이라고 보고 합리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검토해본 결과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매각 주체인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6,000억원 안팎을 원하지만 이통3사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을 적정 몸값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 매각 결과는 딜라이브(5.98%), CMB(4.58%)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딜라이브는 현대HCN의 새 주인이 결정된 후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MB는 공개입찰을 하지 않고 남은 두 후보를 대상으로 직접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김성태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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