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성추행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1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응답자의 64.4%는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서울시에 알렸으나 박 전 시장을 보좌하던 비서실 관계자들이 이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 젠더특보도 피해 사실을 인지했지만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비서실장 재직 중 피해자와 1년여간 함께 근무한 서정협 서울시장대행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고소 접수와 동시에 박 전 시장 측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이다. 서울시도 중립적 외부 인사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시 관계자의 방조 여부 등을 1차적으로 밝혀야 한다. 하지만 경찰이나 서울시가 성역 없이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검찰이 직접 나서 고소 사실이 즉각 박 전 시장 측에 전해진 공무상비밀누설과 성추행 피해 무마를 시도한 서울시의 직무유기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특히 박 전 시장의 휴대폰을 확보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야 한다. 또 대구지검 진혜원 검사와 여권 인사들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당장 중단하는 게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