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효율 가전 구입에 1인 30만원 지원금…얼마나 갈까?

소비자 인기에 1차 추경 1,500억 3개월 만에 소진

3차추경 배정된 1,500억도 연말 이전 바닥날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울증에 빠졌던 전자업계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된 ‘으뜸 효율’ 가전 환급 사업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정부가 1차 추가경정예산을 1,500억원 편성한 데 이어 3차 추경에도 같은 규모의 예산을 반영했지만 업계는 연말 전에 지원 예산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으뜸 효율 환급 사업은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인 가전제품을 사면 개인당 30만원 한도에서 구입비의 10%를 돌려주는 제도다. TV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제습기, 냉온수기, 진공청소기 등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이달부터는 건조기가 포함돼 11개로 늘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이 지난 3월 23일 시행된 이후 6월 말까지 환급을 신청한 제품이 총 105만건에 달하며 신청액은 1,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동행 세일 기간 등에 판매된 고효율 가전 제품들을 고려하면 이미 1차 추경 예산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혀 추경 사업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으뜸효율 가전 환급 사업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3차 추경에 1,500억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다. 코로나 사태로 생산·판매가 일대 타격을 입은 전자업계는 연말 이전에 추가 예산이 전액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며 3조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환급 사업을 통해 많이 찾은 가전제품은 세탁기(20.8%)를 비롯해 전기밥솥(17%), 냉장고(15.7%), 에어컨(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환급액이 가장 많은 가전제품은 냉장고 319억원, 세탁기 289억원, 에어컨 225억원, 김치냉장고 21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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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가전 신제품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자 가전사 별로 환급대상 고효율 모델을 늘리고, 으뜸 효율 환급사업 외 추가 혜택을 덧붙여 ‘흥행 몰이’를 이어가는 마케팅 전략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 모델 가전제품 수를 지난 연말 대비 37% 늘렸고, 쿠쿠전자는 신규회원 할인·포인트 적립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전자제품 유통업체들 역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으뜸 효율 가전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내방 고객 수가 급감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환급 사업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으뜸효율 환급사업과 정부 긴급 재난지원금, 자체 이벤트 등을 발판으로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하는 반전을 이뤘다” 면서 “상반기 세탁기와 냉장고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4%. 11% 가량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윤모(오른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일 김창섭(오른쪽)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과 서울 용산의 전자랜드를 방문해 고효율 등급 인증을 받은 전기밥솥을 살펴보고 있다.성윤모(오른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일 김창섭(오른쪽)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과 서울 용산의 전자랜드를 방문해 고효율 등급 인증을 받은 전기밥솥을 살펴보고 있다.


하이마트도 환급 대상 모델의 판매량이 으뜸효율 환급 시행 전인 올해 1~3월 23만3,000대에서 시행 후인 4~6월 30만7,000대로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매년 정례적으로 이런 제도를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고객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으뜸 효율 환급사업은 자연스럽게 ‘에너지 효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역시 높이고 있다. 고효율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사용 후기에 “이렇게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지 몰랐다”는 호평들을 줄지어 올리고 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재택 근무가 늘고, 가족들이 주말에도 집에 머무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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