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터치스크린 살균기·안면인식 출입기, 3년전 개발해 '코로나 필수템' 등극"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2>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

마스크 감지·체온측정 '스마트패스'

자외선 파장활용 '터치센서 살균기'

관공서·대기업 물론 28개국서 주문

"올 매출 3배 뛴 1,000억 이상 기대"




대규모 시설이나 건물로 들어갈 때면 입구에서 체온을 재는 게 일상이 됐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측정하거나 열화상 카메라 화면의 붉은 점의 온도를 지켜보는 방식에 이제는 하나의 고성능 출입 설비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아하정보통신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춘 ‘스마트패스(Smart Pass)’를 개발, 방역 전선에 보급하고 있다. 16일 서울경제와 만난 구기도(사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스마트패스는 소수점까지 정확히 체온을 재고 안면 인식 기술로 마스크 착용도 감지한다”면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아 관공서, 영화관, 대기업 빌딩 등은 물론 전 세계 28개국에 주문이 밀려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은 1995년 창립한 뒤 전자칠판, 전자교탁 등 교육용 기기를 개발하고 만들어왔다. 전자칠판의 터치센서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국내 시장 1위, 세계에서도 톱 5에 든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학교 문을 닫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아하장보통신에 대형 악재였다.


하지만 3~4년 전부터 준비한 안면 인식 출입 시스템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구 대표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1월부터 기존 안면 인식 출입 기기에 독일 ‘하이만(Heimann)’의 적외선 체온 측정 모듈을 탑재했다”며 “4개월간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0.5초 내 얼굴 판독, 체온 측정을 마치고 방역 관리자에 문자와 SNS로 통보해주는 종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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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측정 장비는 많이 나왔지만 안면 인식을 통해 측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방역 시스템과 연결한 것은 아하정보통신만의 차별화된 기술. 국내 체온 측정기로는 처음으로 한국인정기구(KOLAS)의 인정을 획득했고 특허도 출원했다.

스마트패스 외에도 3년 전 특허를 받아 놓은 터치스크린 살균 장치도 빛을 보고 있다. 구 대표는 “전자칠판을 UV-C 자외선 파장으로 살균하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키오스크, 은행 현금인출기(ATM) 등에 활용이 높아졌다”며 “오는 9월 터치스크린에 부착해 15인치도 1.5초 만에 살균되는 제품이 출시되면 일상에서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스마트패스를 비롯한 신규 사업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업종을 기존 교육 기기 제조에서 의료기기 제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21억원 규모의 스케일업금융을 지원받은 데 이어 올해는 50억원 규모를 신청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구 대표는 “수출이 급증해 올해 매출로 지난해 전체의 3배가 넘는 1,0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면서 “방역과 위생에 강점을 가진 의료기기 제조업으로 탈바꿈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로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출입구에 설치된 아하정보통신의 ‘스마트패스’ /사진제공=아하정보통신국내 최초로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출입구에 설치된 아하정보통신의 ‘스마트패스’ /사진제공=아하정보통신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아하정보통신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하정보통신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아하정보통신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하정보통신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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