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외인·기관 차익실현에…'언택트 3총사' 급제동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모두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가 4~5%↓

외인 이달 네이버 5,010억 팔아

개인은 언택트株 꾸준히 사들여




‘언택트(비대면) 삼총사’로 꼽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던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엔씨소프트(036570)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에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지면서 ‘숨고르기’ 매도세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개인투자자는 꾸준히 언택트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16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만3,500원(4.71%) 내린 2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29만9,000원을 기록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8.7% 내려갔다. 카카오도 이날 1만5,500원(4.59%) 내린 32만2,00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10일(35만5,000원)보다 9.3% 하락했다. 6일 99만7,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 고지를 노렸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5.28%(4만9,000원) 하락한 87만9,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최근 언택트 관련주에서 약세가 나타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네이버에 대해 5,010억원, 410억원씩 순매도했고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각각 1,698억원, 18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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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경우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이달에만 2,998억원을 순매도했다. 9일까지만 해도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10일 카카오가 장중 최고가인 36만8,000원까지 오른 것을 계기로 최근 5거래일 사이에만 1,87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들 세 종목에 대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이달에만 5,321억원을 샀으며 카카오는 3,159억원, 엔씨소프트는 1,92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들이 언택트 삼총사에 대한 매도세를 보이는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과거 주도주들이 주가 고점을 찍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값)은 16.4배였던 반면 엔씨소프트는 21배, 네이버는 45배에 달했다. 카카오의 경우 70배나 됐다. PER이 높을수록 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뜻이다. 아울러 언택트주들이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나들자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초저금리 환경과 주도주가 보유한 무형자산을 고려하면 현 주도주의 가격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가능하다”면서도 “무형자산 밸류에이션에 대한 합의된 방법론이 충분히 공론화하지 못한 점, PER 50배 이상의 종목이 과거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것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 현재 주도주의 일부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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