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권사 취업때 자격증 우대해도 과신 금물"

미래에셋대우·KB증권 등 3개사

회계사·재무분석사 우대하지만

한투·삼성증권 특별한 조건없어

"경험 등 준비된 모습 보여야 유리"




“증권사에 입사하려고 준비 중인데 OOO 자격증은 도움이 될까요.”

취업 관련 각종 커뮤니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다. 금융 자격증이 얼마나 신입 공채 관문 통과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답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과신은 금물”로 요약된다.

과거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권 취업을 위해서는 ‘필수 3종’으로 알려진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가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꼽혔다. 그러나 자격증 취득 준비 부담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2015년부터 해당 3종 자격증 제도를 폐지하고 금융회사 직원만 응시할 수 있는 적격성 인증 제도로 변경했다. 이에 현재는 공인회계사(CPA), 재무분석사(CFA) 등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이 대표적인 우대 조건으로 남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 3사가 공통적으로 신입 공채 시 우대하는 금융 자격증은 CPA·CFA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은 금융 자격증 우대 조건이 없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주관하는 CPA는 변호사·세무사와 함께 대표적인 전문 자격증으로 평가된다. 매년 1·2차 시험이 진행되는 CPA는 대학 또는 사내·원격 대학 등 법령에 따른 교육기관에서 일정 학점 이상의 회계 및 세무, 경영학 , 경제학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토익·토플 등 공인 영어능력검정 시험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시험 과목은 경제학 원론, 경영학, 회계학, 상법, 세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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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는 증권업계에서 선호되는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64년부터 미국 CFA협회가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CFA는 회계·재무이론, 금융상품, 직업윤리 등의 과목이 포함된 3단계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차 시험은 매년 6·12월 두 차례, 2차 및 3차는 각각 매년 1회 실시되기 때문에 1~3차 모두 통과하려면 최소 2년 6개월이 걸린다.

미래에셋대우는 CPA, CFA와 함께 AICPA(미국공인회계사), 변호사, 세무사를 신입 공채 우대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원자의 지원 직무 관련 준비 및 전문성을 파악하는데 자격증을 판단요소로 고려하며 인턴경험·자격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분야에 대한 직무 역량과 전문성을 채용 과정에서 심층적으로 검증한다”며 “자격증 취득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지식이 직무 역량 및 전문성 검증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참고적인 고려사항이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서 CPA, CFA 외에 공통 우대 조건으로 제시한 금융자격증은 FRM(재무위험관리사), AFPK· CFP(재무설계사), 투자자산운용사다. CFA와 함께 미국 기관이 주관하는 FRM, AFPK, CFP는 외국계 금융기관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투자자산운용사는 금융상품 및 관련 세제, 투자 운용·전략 등을 평가한다.

인턴 및 경력 채용 확대 추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증권사 신입 공채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고 교육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인턴 경험을 갖고 있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한 채용 연계형 인턴 선발 또는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직 채용이 선호돼 신입 공채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신입 공채에서는 실무 관련 자격증과 함께 경험 등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년대로 하반기 채용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매년 3월 시작했던 신입사원 공채 일정이 지연돼 아직 진행 중이다. 그 외 미래에셋대우 등 다른 여러 주요 증권사들도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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