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외국인 투자자 5월에만 美 주식 96조원 사들였다…역대 최대

美 재무 "외국인 투자자 5월 순매수 797억달러"

반면 안전자산 미국 국채는 매도세 이어가

시중 유동성 증가에 위험자산 투자 열기 높아진 듯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EPA연합뉴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EPA연합뉴스



넘치는 시중 유동성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일며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96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표된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주식 순매수 규모가 797억달러(약 96조 1,730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86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외국인들의 미 회사채 매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 5월 미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36억달러로 종전치 10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 국채는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미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유출액이 277억달러로 집계된 것이다. 다만 지난 3월(2,990억달러)과 4월(1,765억달러)에 비해 유출액 규모는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위험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BMO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외국인들의 위험 선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계획이 효력을 발휘하며 일부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과 회사채의 매수를 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펼치고 있다. 또한 앞으로 2~3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해 앞으로도 유동성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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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중에 풀린 돈은 금융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2·4분기 다우지수는 17.8% 급등해 지난 1987년 1·4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약 20% 올라 1998년 이후 최대 상승했고, 나스닥은 30.6% 급등해 1999년 이후 최고 분기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일본은 미 국채 보유 국가 순위(미국 제외)에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보유액이 1조2,600억달러로 4월의 1조2,660억달러에서 소폭 줄었다. 일본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진 중국의 보유액은 같은 기간 1조700억달러에서 1조800억달러로 늘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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