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파워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바다 자원 활용...체험관광 명소로 육성"

슬도 수산생물체험장 이달 말 완공

고기잡이 체험·다이버 학습장 조성

화암·주전항 일대 '어촌뉴딜' 사업

자율운항선박 성능 실증센터 건립 등

지역 산업 다각화 노력도 계속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다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울산 동구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다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울산 동구



“지금은 오랜 불황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겹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혹독한 겨울 속에서 새봄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정천석(사진) 울산 동구청장이 처음 구청장에 선출됐던 지난 2006년은 조선업 호황기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위치한 동구는 지역경제에 활력이 넘치는 ‘봄날’이었다. 일자리와 여가,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지역 대기업이 지원해줬다. 젊은 도시였고, 소득 수준도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동구의 경제구조가 그동안 지나치게 특정산업에 의존했었기에 조선업 불황은 지역경제를 뒤흔들었다. 조선업이 안정을 찾을 즈음 닥친 코로나19로 혹독한 겨울이 좀 더 길어지고 있지만 정 구청장은 다시 봄을 이야기했다.

정 구청장은 기존 조선업에 더해 동구가 끼고 있는 바다 자원을 지역 경제의 또 다른 축으로 삼기 위해 체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는 “1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을 어느 때보다 많이 추진하고 있다”며 “불황 극복을 위해 육성한 바다자원 관광 인프라는 향후 조선업이 회복되면 조선업과 더불어 지역 산업의 양대 축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시 구청장직을 내려 놓았다 다시 구정을 책임지게 된 정 구청장은 지난 2년 동안 지역 실정에 맞는 ‘체험형 바다자원 관광사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취임 이후 신규 사업 16개를 발굴해 이중 10개는 이미 추진하고 있고, 6건은 곧 착수한다. 먼저 동구지역 첫 번째 체험형 바다자원인 ‘슬도 수산생물체험장’이 이달 말께 완공된다. 방어진항 내 700㎡ 규모로 10억원을 투입해 해조류 관찰장을 비롯 어패류·고기잡이 체험, 다이버·수영 학습장을 조성한다. 또 주전 보밑항에서 현대중공업 방파제까지 해안선 600m 구간에는 오는 2022년까지 자연친화형 물놀이 시설과 스노클링,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여기엔 90억원 가량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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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동 화암항과 남·상진항 일원에는 100억원의 사업비로 꽃바위 바다 소리길을 만들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해당 사업으로 방어동 화암항과 남·상진항 일원은 친수공간과 바다 소리길, 다목적 복합공간, 어항시설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오가고 어업인의 소득도 올라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현대중공업 본공장이 있는 미포만과 옛 해양사업부가 있던 해양야드, 현대미포조선이 있는 울산만 등 기업체 생산시설이 있는 곳을 제외한 지역 바다 전부를 관광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관심을 받는 지금이 아니면 낙후된 어촌을 바꿀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동구는 남은 바다인 주전항 일대도 어촌뉴딜 300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왕암공원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출렁다리 공사가 곧 시작된다. 해안 산책로도 만들고, 대왕암공원과 고늘지구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와 짚라인도 추진하고 있다. 고늘지구엔 스카이워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구는 찾는 분들이 경치만 보다 그냥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수산생물 체험장이나 출렁다리, 짚라인,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지면 관광객을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식사나 숙박을 하게 할 수 있어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구는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지는 고늘지구에 자율운항선박 성능 실증센터를 만들고 있으며 해상풍력 전문연구센터 인근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관을 유치하고 있다. 미포산업단지 잔여 부지를 조기에 개발해 중소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항상 해야 한다”며 “편중된 지역 산업을 다각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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