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전 의원 서거 2주기를 맞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8일 “자랑스러운 대표님의 유지대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심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꼭 만들어서 대표님 대신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 뵈러 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다.
이어 심 대표는 “유지를 받드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왔는데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 폭거로 개정 선거법마저 좌초되고 말았다”며 “대표님도 몹시 안타까웠을 것이다. 참으로 아픈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거대 양당의 광풍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도 위에 찍힌 노란 점 하나 그리고 다섯 석의 비례의석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위해서 국민들께서 남겨두신 씨 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의당 의원들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를 둘러싼 비판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여러 모순된 상황에서 거센 논란도 있다”면서 “정의당은 이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님께서는 그동안 당내에서 왼쪽이 맞다, 오른쪽이 맞다는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 늘 아래로 더 아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길을 걸으라고 했다”며 “대표님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더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노 전 의원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21대 국회에서 재발의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개인의 존엄을 바탕으로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로 나가는 길에 앞장서겠다. 폭풍우를 뚫고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단단하게 세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