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전제품, '고오급' 아니면 초 저가형이 대세…코로나 이후 소비 양극화 뚜렷

루악오디오의  ‘R7 mk3’ 모델/사진제공=CJ오쇼핑루악오디오의 ‘R7 mk3’ 모델/사진제공=CJ오쇼핑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대형 프리미엄 TV가 인기리에 팔리는 반면 가성비를 내세우는 수십만원대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도 높아지는 등 코로나 19 이후 가전제품 구매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현상과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두 가지 심리의 공존하며 소비 행태가 극단화 된다는 분석이다.

20일 CJ 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최근 가전제품 고급화 트렌드에 따라 고급 가전제품 편성을 예년보다 2배 이상 늘리며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CJ오쇼핑’에서는 세계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루악오디오’ 판매 방송을 오는 22일 편성하기로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디오’라는 별명을 가진 플래그십 모델 ‘R7 mk3’(499만원)를 판매한다. 이 제품은 5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CJ 오쇼핑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75인치 이상 TV 수요도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은 올해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40여회의 TV상품 판매방송을 편성했다. 이미 지난 해 편성 횟수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이 75인치 상품이었다.


이외에도 여름 대표가전인 에어컨도 300만원이 넘는 고급형 모델이 인기다.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300만원대의 고급형 에어컨 판매방송은 이미 지난해 편성 횟수(16회)를 두 배나 넘긴 30여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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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오쇼핑부문 측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나만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뚜렷해 지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 제품 위주의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 가전 판매 매장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제품 판매도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팀장은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기존 가전을 바꾸는 수요가 많다.”며 “특히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 TV는 물론 요리를 직접 하는 고객들이 늘어 프리미엄 냉장고도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성비를 앞세우는 가전 제품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7월19일까지) 이마트 가전 매출에 따르면 일렉트로맨TV 등 가성비 PB TV 제품이 67.3% 신장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65인치 일렉트로맨 스마트TV(55만9,000원)는 현재까지 5,000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또 일렉트로맨 냉장고 등 기획냉장고 매출은 33.2% 늘었다.

트레이더스 50인치 이상 TV도 올해 동기간 52% 신장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L)인 ‘THE UHD TV’ 2종의 경우 트레이더스 TV 매출에서 주요 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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