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허리띠 졸라매는 대한항공, 여객기→화물기로 바꾼다

코로나탓 여객 수요 크게 줄어

여객기 2대 개조 화물수송 검토

운임상승에 실적하락 방어 기대

대한항공 직원들이 여객기(B777-300) 좌석에 장착한 카고시트백에 항공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대한항공 직원들이 여객기(B777-300) 좌석에 장착한 카고시트백에 항공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003490)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화물 수요를 확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 ‘B777-300ER’ 여객기 2대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사와 국토부 간 협의를 통해 9월 운항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적재하면 화물 수송량은 최소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 기준을 기존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기반해 추진됐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선제적으로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을 장착,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뜻한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 운임 상승에 따라 지난 2·4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화물 운임의 상승세가 지속돼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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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경영 효율성을 위해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소재에 위치한 구주(유럽)지역본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영업·운송·화물 기능을 분리해 본사와 각국 지점이 관리할 예정이다. 미주(LA)와 중국(베이징), 일본(또쿄) 등 3곳의 해외지역본부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이라며 “다국가로 구성된 구주지역본부와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지하고 본사와 지점이 협업하는 업무체제를 구축해 신속하고 간소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본사와 지점의 효율적인 업무 협업을 위해 글로벌 영업지원 조직과 24시간 여객 운송 지원센터를 본사에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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