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21일 노조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가운데 전날 여권의 유력 정치인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을 상대로 한 구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배 회장은 노조가 고발하기 직전인 지난 20일 설훈 민주당 의원을 만나 1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선 현재 춤판 논란에 직면한 소상공인연합회의 입장과 자신의 거취 등을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측근이다.
특히 설 의원은 당대표로 나선 이 의원에 대해 공개지지에 나서며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코너에 몰린 배 회장이 여권 차기 주자의 측근을 만나 자신에 대한 구명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소상연 노조는 이날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법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검찰이 배 회장을 수사해 위법 여부를 명백하게 밝혀 달라”며 “주무 부처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나서서 연합회를 올바로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배회장의 부인과 딸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워크숍 숙박비용 보조금 처리 등을 문제 삼았다.
중기부도 이날 소공연의 ‘춤판 워크숍’ 논란과 보조금 부당사용 의혹 등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중기부는 22일까지 이틀간 지도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공연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던 지난달 25~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며 음주와 함께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여 여론의 공분을 샀다. 배 회장은 춤판 워크숍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