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피해자 측 오늘 오전 2차 기자회견…"궁금한 내용 말씀드릴 것"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오늘(22일) 오전 2차 기자회견을 연다. 이날 회견에서는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경위와 관계자 방임 의혹, 2차 가해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A씨를 돕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장소는 미정이며, 오전 중 취재진에게 개별 공지될 예정이다.


이들 피해자 지원단체 측은 이날 서울시가 구성하겠다고 밝힌 박 전 시장 사건 관련 합동조사단에 대한 피해자 지원 단체들의 입장, 그 밖의 쟁점에 대한 의견과 향후 계획 등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게 된 과정과 피해 사실 등을 공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A씨를 대리해 김재련 변호사가 대신 참석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그 분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그 분들의 이익이었다’라는 제목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A씨가 지난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로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관계자들이 요청을 만류하거나 불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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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 요청 제도는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천명한 박 시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음에도 관계자들이 ‘그런 걸 누가 만들었냐’, ‘비서실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며 피해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A씨가 박 시장의 혈압을 재도록 강요받는 등 업무 외적인 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들은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에 출근하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지원단체는 “시장실과 비서실은 (생략)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시장이 시장실에서 샤워할 때 옷장에 있는 속옷을 비서가 근처에 가져다 주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시장은 ‘자기(피해자를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 등의 성희롱적 발언도 했다”고 비판했다.

21일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 변호사는 “불필요하게 나오는 오해도 있는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궁금해하는 내용을 대부분 말씀드리려 한다”며 “2차 피해나 성추행 방조, 공무상 기밀누설 등은 행위자가 사망한 것은 아니니 수사기관에서 적극 수사해 필요하다면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 사건은 당사자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변 인물들의 방조 혐의 등 관련 수사를 통해 성추행 의혹의 실체가 확인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와 더불어 성추행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와 A씨에 대한 2차 가해를 수사하기 위해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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