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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짠내·통쾌·유쾌…곽도원의 첫 코미디 도전 '국제수사'

/사진 제공=(주)영화사 장춘/사진 제공=(주)영화사 장춘



“동네급 형사의 국제급 수사가 시작된다.”

짠내나는 코미디부터 통쾌한 수사 액션까지 담겼다. 연기 인생 최초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곽도원이 제대로 웃길 준비를 마쳤다.


22일 오전 영화 ‘국제수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봉한 감독과 배우 곽도완,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영화는 연기파 배우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의 색다른 변신은 물론 그동안 조명된 적 없는 ‘셋업 범죄’를 유쾌하게 풀어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영화의 이국적인 풍광과 다채로운 볼거리는 80%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됐다.

김봉한 감독은 “촌구석 무능력한 형사가 우연찮게 해외여행 가면서 글로벌 셋업 범죄에 휘말리는 현지 수사극”이라며 “주제는 우정을 은유해서 사람과 사람이 얼마나 믿을 수 있나, 믿음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셋업 범죄’에 대해 “쉽게 말해 뒤집어씌우는 거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 남의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런 범죄들이 많이 일어난다. 억울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이런 부분을 다뤄보고 싶었다”고 했다.

배경은 필리핀이지만 충청도와 연관돼 배우들의 충청도 사투리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충청도와 코미디 장르의 조합이 이질적이기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전라도, 경상도가 아닌 충청도여야 했던 이유도 있었다.

김 감독은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는 이미 많이들 보셨다. 그런데 충청도 사투리나 정서는 약간 피하는 듯 하면서 직진일 때가 있다. 행동이 느리다가도 주먹이 빠르고, 뚝심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며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희화하는 재미가 있는 사투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주)영화사 장춘/사진 제공=(주)영화사 장춘


이번 영화로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곽도원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촌구석 형사 병수를 연기한다.

곽도원은 “연극할 때는 코믹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영화 쪽에서는 거의 무거운 역할로 나왔다”며 “이번에는 시나리오 재미있었고. 코믹 연기에 도전을 하게 됐다. 현장이 너무 재미있고, 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배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전직 복서 출신 형사 역할을 맡은 곽도원은 이번 영화를 위해 복싱 연습에 매진했고,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땄다. 그는 병수 캐릭터에 대해 “좀 모자란 거 같다. 최선을 다하는데 뭔가 잘 안 되는 남들이 보기엔 답답한 형사”라면서 “코미디를 만지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웃기려고 어떤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망가지는 것 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꼬이고 꼬이면서 그게 코미디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졸지에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 가이드 만철을 연기한다. 진지하지만 어설픈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다른 것 보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대본이다. 대본이 재미있었다. 안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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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연기하는 만철에 대해서는 “표면적으로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 역할이다. 고향에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필리핀으로 넘어와서 일하고 있다. 우연치 않게 고향 친한 형이 병수를 만나 커다란 일에 휘말리고, 잔머리를 써서 일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눈치 없는 허당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대명과 콤비 연기를 펼치는 곽도원은 “김대명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고, 김대명 또한 “제가 더 도움을 받았다.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많이 살려주셨다”며 칭찬을 주고 받았다.

필리핀 범죄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으로 변신한 김희원은 화려한 패션부터 극악무도한 성격까지 지금까지 보여준 악역과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희원은 “저희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여유를 즐기셨으면 한다”며 “요즘에 외국 못 가지 않나. 우리 영화에 해외 풍경이 많이 나온다. 대리만족 하면서 통쾌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이 패트릭이지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 여권이 없어도 되는, 불법체류로 범죄조직에 속해 있다”며 “악역 캐릭터에 맞게 독특하면서 화려한 느낌을 가져가려 했다. 의상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필리핀 전통 의상도 입는다. 볼거리를 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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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는 ‘용배’ 역을 맡아 ‘병수’의 죽마고우이자 인생의 위기를 겪게 하는 웬수 같은 인물로 관객들에게 뜻밖의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김봉한 감독과 전작을 해서 믿음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시종일관 낄낄 대면서 봤다. 묘한 봄, 희망의 여운이 남았다. 감독님이 잘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하게 됐다”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용배 캐릭터에 대해서는 “인생 한방이라는 철학 가지고 사는 인물. 한방 때문에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기도 하다”며 “병수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병수에게 용배는 입안에 박혀있는 뾰족한 사탕같은 존재다.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최고의 사기꾼”이라고 소개했다.

전작 ‘보통사람’에 이어 ‘국제수사’까지 김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김상호는 김 감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표현했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으시다. 가볍지 않게 바라보는 연출의 시선이 있다. 현장을 진행하는 뚝심이 어마어마하다. 이번에 만약 저희들이 필리핀에서 80% 찍었다. 물론 스태프들이 해외촬영 경험이 많아졌지만, 환경이 한국 같지가 않았다. 필리핀 스태프들과 조율하고, 밀어붙이는 걸 보고 대단한 사람이다 생각했다. 뚝심에 한 번 더 반했다”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김 감독은 “보잘것 없는 저를 믿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며 “언젠가 꼭 갚겠다는 마음이다. 행복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곽도원은 “최선을 다했다. 요즘같은 시기에 저희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게 웃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김대명은 “해외에서 촬영을 한다는 경험이 살면서 많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만들어주신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저희 모두가 한 번 만이라도 웃음을 드리고 싶어서 준비했다. 조금이나마 낭만이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 ‘국제수사’가 ‘낭만수사’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국제수사’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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